추석에 맨발걷기, 비 오는 밤에도 걸어본 후기
추석에는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먹게 되죠.
저도 어제 추석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나니 속이 꽤 더부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저녁에 러닝을 나갔을 텐데 오후부터 밤까지 비가 계속 내려서 밖에서 뛰기도 어려운 날이었어요.
그렇다고 집에서 계속 쉬고 있기는 아쉬워서 저녁에 맨발걷기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걸을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처럼 비를 막아주는 공간이 있는 곳이라 가능했어요.

추석 저녁에 찾은 비 오는 날의 황톳길
사진처럼 이곳은 긴 비닐하우스 형태로 되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안에서 맨발걷기를 할 수 있습니다.
밤이었지만 주변에 가로등과 조명이 켜져 있어서 생각보다 밝았어요. 비를 피하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이날은 오후부터 계~속 비가 내렸기 때문에 황톳길에도 물기가 충분히 머금어져 있었고, 평소에 걷던 황톳길과 비교하면 훨씬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 온 날의 황톳길을 좋아하는데, 이날처럼 흙에 물기가 충분히 있을 때 맨발로 밟으면 평소와 또 다른 촉감이 느껴집니다.
다만 촉촉해서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 온 뒤 황톳길은 미끄러워 조심해야 했어요
젖은 황톳길을 걸어보니 평소보다 확실히 미끄러웠습니다.
실제로 제가 걷는 동안 연세가 있으신 분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모습도 봤어요. 그분이 부끄러워 하실까봐 모르는척, 안본 척을 하긴 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저도 평소보다 발밑을 더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
저 역시 걸을 때 난간을 잡으면서 이동했어요.
맨발걷기를 하다 보면 흙의 촉감이나 주변 풍경에 집중하게 되는데, 비가 온 날에는 무엇보다 미끄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더라고요.
특히 어르신이나 평소 균형 잡기가 불편한 분이라면 젖은 황톳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난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으니 속이 한결 편해졌어요
이날은 1시간 조금 넘게 걸었습니다.
추석 음식을 많이 먹어서 처음에는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찼는데, 천천히 걷다 보니 몸이 조금씩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걷는 동안 특별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비에 젖은 황톳길을 밟는 느낌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걷고 나니 집에 돌아왔을 때는 처음보다 속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맨발걷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배부른채 그냥 누워서 자는것 보단 조금이라도 걷고 움직이는게 한결 좋더라고요.
다음 날 아침에 느낀 작은 변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는데 평소보다 얼굴이 밝아 보이고 피부도 좋아 보였어요.
평소에도 꾸준히 맨발걷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
어쩌면 전날 저녁에 걸으면서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오랜만에 푹 자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어요.
그저 제 눈에는 평소보다 얼굴이 밝아 보여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를 직접 느끼다 보니 꾸준히 걷는 습관을 계속 이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비가 와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예전 같았으면 추석날 비가 계속 내리면 운동은 그냥 쉬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맨발걷기를 꾸준히 하다 보니 날씨가 좋지 않을 때도 제가 걸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게 됩니다.
이날도 러닝은 하지 못했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황톳길에서 걸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비가 내려 땅도 촉촉하고 마음도 촉촉해 지는 기분도 느끼고 말이죠
무엇보다 비가 온다고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걸었다는 것 자체가 어느순간 맨발걷기가 저의 하루 일상을 넘어서 습관이 되었다는 좋은 습관으로 이어진 이번 추석날의 작은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