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를 하다 보면 ‘어싱(Earthing)’ 또는 ‘그라운딩(Grounding)’이라는 말을 한 번쯤 접하게 됩니다.
맨발로 흙길을 걷는 모습을 어싱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두 단어가 같은 의미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맨발걷기와 어싱은 완전히 같은 말은 아닙니다.
맨발걷기는 맨발로 걷는 활동을 의미하고, 어싱은 맨발이나 피부가 땅과 직접 접촉하는 행위라는 조금 더 넓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맨발걷기와 어싱은 무엇이 다를까?
먼저 맨발걷기는 이름 그대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는 활동입니다. 흙길이나 황톳길, 잔디, 모래사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할 수 있습니다.
걷는다는 움직임 자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맨발걷기는 신체 활동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지면을 발바닥으로 직접 느끼면서 걷는다는 점도 일반적인 신발 걷기와 다른 부분입니다.
반면 어싱은 영어로 Earthing 또는 Grounding이라고 하며, 사람의 몸이 자연적인 지표면과 직접 접촉하는 것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흙이나 잔디 위에 맨발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처럼 땅과 직접 접촉하는 활동도 어싱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쉽게 정리하면 맨발걷기는 ‘걷는 활동’에 초점이 있고, 어싱은 ‘땅과 직접 접촉하는 것’에 초점이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맨발걷기는 어싱에 포함될까?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흙길을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땅과 직접 닿습니다. 이 활동은 맨발걷기이면서 어싱의 개념에도 해당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잔디밭에 맨발로 가만히 서 있는 것은 어싱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맨발걷기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걷는 행동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를 알고 있으면 인터넷에서 두 용어가 섞여 사용되는 이유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활동 | 맨발걷기 | 어싱 |
|---|---|---|
| 흙길을 맨발로 걷기 | 해당 | 해당 |
| 황톳길을 맨발로 걷기 | 해당 | 해당 |
|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기 | 해당 | 해당 |
| 잔디에 맨발로 서 있기 | 해당하지 않음 | 해당 |
| 흙 위에 맨발로 앉아 있기 | 해당하지 않음 | 해당 |
즉 두 개념은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완전히 동일한 용어는 아닙니다.
실제 맨발걷기를 해보면 느껴지는 차이
평소 신발을 신고 걸을 때는 발바닥과 지면 사이에 밑창이 있습니다. 그래서 흙의 부드러움이나 작은 굴곡을 발바닥으로 직접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맨발로 걸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흙이 단단한지 부드러운지, 자갈이 있는지, 길이 울퉁불퉁한지 등을 발바닥으로 바로 느끼게 됩니다.
저도 황토길과 흙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지면의 상태에 따라 발에 전달되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특히 비가 온 뒤의 황토길은 평소보다 촉감이 부드러워져 같은 길이라도 걸을 때 느낌이 달라집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맨발걷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땅과 직접 연결된다’는 의미의 어싱이라는 표현을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발바닥으로 땅의 감촉을 느끼는 것과 특정한 의학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맨발걷기를 한다면 어싱이라는 말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맨발걷기를 시작할 때 ‘어싱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집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맨발걷기의 가장 직접적인 특징은 신발을 벗고 걷는 과정에서 발바닥으로 지면을 직접 느끼고 몸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흙길을 걷다가 단단한 부분을 만나면 보폭을 조절하고, 자갈이 많은 곳에서는 발을 어디에 디딜지 살펴보게 됩니다. 이런 과정 자체가 신발을 신고 걸을 때와는 다른 경험이 됩니다.
또한 맨발걷기는 땅과 접촉하는 것뿐 아니라 걷기라는 신체 활동이 함께 이루어집니다. 공원이나 산책로를 걸으면서 자연을 접하고, 일정 시간 몸을 움직이는 생활 습관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결국 ‘어싱을 해야 건강해진다’는 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맨발걷기를 즐기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맨발걷기와 어싱, 이렇게 기억하면 쉬워요
두 용어를 헷갈린다면 아주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맨발걷기 = 맨발로 걷는 활동 !
어싱 = 몸이 땅과 직접 접촉하는 것 !
그래서 흙길을 맨발로 걷는 것은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하고, 잔디에 맨발로 가만히 서 있는 것은 어싱에는 해당하지만 맨발걷기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맨발걷기를 하면서 어싱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면 두 개념을 같은 뜻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범위가 조금 다릅니다.
제가 아침마다 맨발걷기를 하는 곳에 방문하면 누군가는 걷고 있고 연세 있으신 분들은 황토흙에 발을 대고 의자에 앉아 계신 분도 있습니다. 본인의 컨디션이나 상황에 따라 맨발걷기든 어싱이든 맞춰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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