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를 하다 보면 유명한 곳을 찾아 멀리 떠나기도 하지만, 꼭 먼 곳까지 가야 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지난 일요일 점심에는 남편과 함께 서울에 있는 양재천 황톳길을 처음 다녀왔습니다.
평소 집 근처에서는 혼자 맨발걷기를 하는 편이지만, 계족산이나 태안처럼 맨발걷기 투어를 하는 날에는 남편과 함께 움직이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멀리 가지 않고 서울에서 새로운 황톳길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양재천은 과천에서 시작해 서울 강남구를 지나 탄천으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강남구에서는 양재천을 도심 속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산책로와 메타세쿼이아길 등 다양한 볼거리도 갖추고 있어 주말에 여유롭게 방문하기 좋습니다. ^ ^
처음 걸어본 양재천 황톳길
양재천 황톳길을 처음 방문한 날이라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직접 가보니 황톳길의 상태가 한결같지는 않았어요.
그늘이 있는 곳은 촉촉한 느낌이 있었고, 햇볕을 많이 받은 곳은 흙이 메마른 편이었습니다. 같은 길이라도 위치에 따라 발에 닿는 느낌이 조금씩 달랐어요.
저는 평소 촉촉하게 젖은 황톳길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늘진 곳의 부드러운 흙을 밟을 때가 특히 좋았습니다.
반면 메마른 곳에는 작은 돌이 섞여 있는 구간도 있어서 맨발로 걸을 때 발바닥이 조금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양재천 황톳길을 처음 방문한다면 무조건 길이 부드럽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직접 발밑을 살피면서 걷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족장과 신발보관함도 잘 관리되어 있었어요
맨발걷기를 하러 갈 때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걷고 난 뒤 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양재천 황톳길에는 세족장과 신발보관함이 마련되어 있었고, 제가 방문했을 때는 관리 상태도 매우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맨발로 흙길을 걷다 보면 발에 황토가 많이 묻기 때문에 걷고 난 뒤 바로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편했습니다.
신발을 벗어두고 맨발로 걷다가 다시 신발을 신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이런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은 맨발걷기를 하러 방문하는 사람에게 꽤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1시간 30분 맨발걷기 후 양재천 산책까지
이날은 양재천 황톳길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걷고나서 날씨도 좋고 주변 자연 풍경이 아름다워서 신발을 다시 신고 남편과 양재천 주변을 조금 더 걸었습니다.
양재천은 주변 공간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서 맨발걷기를 마친 뒤에도 산책을 이어가기 좋았습니다.
강남구에서도 양재천을 산책하는 사람뿐 아니라 가족 나들이, 자전거 이용객, 생태체험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로 제가 방문한 날에도 가족 단위로 피크닉을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돗자리를 펴고 쉬는 가족들도 있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주변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좋았던 양재천
제가 양재천 황톳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역시 거리였습니다.
계족산처럼 맨발걷기를 위해 일부러 멀리 떠나는 것도 좋지만, 서울 안에서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은 확실히 편했습니다.
특히 남편과 함께 맨발걷기 투어를 하다 보면 이동시간도 생각하게 되는데, 양재천은 서울에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맨발걷기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보다 양재천이라는 넓은 산책 공간 안에서 맨발걷기와 일반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황톳길을 걷고 난 뒤에는 신발을 신고 주변을 다시 걸으니 같은 장소에서도 조금 다른 느낌으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걷고 난 뒤 느낀 몸의 변화
평소에도 맨발걷기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항상 맨발걷기를 하고 나면 몸이 나른하고 졸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에도 역시나 잠도 잘 잤어요.
남편의 경우에는 맨발걷기를 하고 난 뒤 혈압을 확인했을 때 평소보다 안정적인 수치가 나온 적도 있는데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을 듯 해요.
처음 가본 양재천 황톳길, 다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양재천 황톳길은 처음 방문해본 곳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맨발걷기였습니다.
메마른 흙에 작은 돌이 있는 곳에서는 발바닥이 조금 아팠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세족장과 신발보관함이 잘 관리되어 있었고, 맨발걷기가 끝난 뒤에도 양재천 주변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남편과 함께 맨발걷기와 산책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맨발걷기를 할 때 꼭 유명한 곳이나 먼 곳만 찾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길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맨발걷기를 오래 이어가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다음에는 계절이 조금 달라졌을 때 양재천을 다시 걸어보고 싶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또 다른 모습의 양재천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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